📌새 오토바이를 사자마자 백미러부터 떼어낸다?
현지 법규와 좁은 골목 주차장 문화, 20년 차 교민 안쵸이가 직접 경험하며 알게 된 오른쪽 백미러의 사연과 그랩 오토바이 탑승 팁!
안녕하세요! 베트남 거주 20년 차의 시선으로, 현지의 생생한 일상과 깊이 있는 문화·사회 이야기를 전하는 안쵸이(Anh Choi)입니다.
베트남 거리를 다니다 보면 백미러가 왼쪽에만 달린 오토바이를 아주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오래된 수동 변속 오토바이부터 최신 스쿠터까지, 호치민이나 하노이 도로에서는 그리 낯선 풍경이 아니죠.
저도 예전에 아는 현지인이 새 스쿠터를 샀을 때 이 모습을 유심히 보게 되었습니다. 대리점에서 막 가져온 따끈따끈한 새 오토바이였는데, 집에 도착하자마자 드라이버를 꺼내더니 오른쪽 백미러부터 떼어내더군요.
의아해서 이유를 물었더니, “백미러가 하나만 있어야 디자인도 깔끔하고 시내에서 운전할 때도 덜 걸리적거린다” 며 웃었습니다.

⚖️ 단속은 ‘왼쪽’만? 법규와 과태료 규정의 미묘한 차이
그때는 솔직히 이해가 잘되지 않았습니다. 제조사에서 안전을 위해 멀쩡하게 달아놓은 백미러를 왜 굳이 떼어내는 걸까요? 하지만 베트남의 교통법규를 알아보고 이곳의 도로 환경에 익숙해지면서, 이런 습관 뒤에는 생각보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베트남의 차량 기술 기준과 실제 교통법규 위반 과태료 규정이 서로 다르다는 점입니다.
- 기술 기준: 일반적인 이륜 오토바이는 좌우 양쪽에 백미러를 장착해야 합니다.
- 과태료 규정: 실제 길거리 단속 및 과태료 부과는 ‘왼쪽 백미러’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2025년 1월 1일부터 시행된 베트남 정부 시행령(제168/2024/NĐ-CP호)에 따르면, 오토바이 운전자가 왼쪽 백미러를 장착하지 않았거나 정상 작동하지 않는 경우 40만~60만 동의 과태료가 부과됩니다. 반면 오른쪽 백미러가 없는 것에 대해서는 별도의 처벌 규정이 명확지 않습니다.
결국 현지인들은 “왼쪽만 달아두면 공안 단속과 과태료는 피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죠.
📌 한눈에 보는 한국 vs 베트남 백미러 규정 차이
- 🇰🇷 한국: 백미러 2개 미장착 시 정기검사 불합격 및 도로교통법 위반 (안전과 규격 중심)
- 🇻🇳 베트남: 양쪽 장착 기준은 있으나, 실제 단속 및 과태료는 ‘왼쪽’에 집중 (실용과 단속 중심)

🅿️ “오토바이 뺄 자리가 없어요!” 좁은 주차장과 골목길의 현실
하지만 단순히 과태료 때문이라면 이 습관이 이렇게까지 널리 퍼진 이유를 모두 설명하기는 어렵습니다. 호치민이나 하노이에서 생활해 본 분들이라면 좁은 골목과 비좁은 주차장이 얼마나 일상적인지 잘 아실 겁니다.
실제로 회사 직원이 새로 산 오토바이를 자랑스럽게 보여주겠다며 저를 주차장으로 이끈 적이 있습니다. 반짝거리는 신형 오토바이를 구경하다가 문득 오른쪽 백미러가 없는 것을 발견하고 이유를 물었더니, 직원이 멋쩍게 웃으며 “집 주차장이 너무 좁아서 양쪽에 백미러가 있으면 오토바이를 넣고 빼기가 힘들어서 어쩔 수 없다”고 이야기하더군요.
이러한 현실은 일상에서도 쉽게 마주하게 됩니다. 예전에 골목 안쪽에 있는 식당에 간 적이 있는데, 주차장이 워낙 좁아 오토바이들이 두 줄, 세 줄로 바짝 붙어 세워져 있었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오토바이를 꺼내려니 여간 힘든 게 아니었죠. 양쪽 백미러가 옆 오토바이에 부딪히지 않도록 핸들을 이리저리 틀며 낑낑거려야 했습니다. 그 모습을 보며 다가온 주차장 관리인이 제 오토바이에 백미러가 두 개 다 달린 것을 보더니, “이렇게 양쪽에 다 달고 다니면 복잡한 주차장에서 오토바이 빼기 힘들 텐데~” 하고 농담을 건네기도 했습니다.
베트남은 오토바이 두 대가 겨우 지나갈 골목이 많고, 식당·카페 주차장도 한정된 공간에 오토바이를 밀집 주차합니다. 이 과정에서 백미러끼리 부딪혀 방향이 틀어지거나 부러지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보니, 차라리 걸리 적 거리는 오른쪽을 떼어버리는 것이 현지인들에게는 훨씬 실용적인 생존 방식인 셈입니다.

😎 날렵한 스타일을 원하는 개인의 취향과 ‘본능적인 운전 습관’
편리함뿐만 아니라 디자인(드레스업) 측면도 한몫합니다.
특히 젊은 층 운전자 중에는 공장에서 나온 순정 백미러가 너무 크고 투박해서 오토바이 앞모습이 둔해 보인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한쪽 백미러를 아예 떼어내거나, 아주 작고 날렵한 사제 부품으로 교체해 스포티한 느낌을 내기도 합니다.
재밌는 점은 이렇게 오른쪽 백미러를 떼어내는 대신, 베트남 운전자들은 차선 변경이나 우회전을 할 때 고개를 완전히 돌려 눈으로 직접 확인하는 ‘숄더 체크(Shoulder Check)’ 습관이 몸에 배어 있다는 것입니다. 어찌 보면 기계적인 장치보다 본능적인 감각을 더 믿는 베트남 도로 특유의 생존 방식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안쵸이의 현지 생활 팁] 베트남 도로 안전 & 그랩 오토바이(GrabBike) 이용 팁!
📌 오토바이 직접 운전/렌트 시
- 렌트 차량 단속 주의⚠️️: 여행 중 오토바이를 빌릴 때 업체의 실수로 오른쪽 백미러만 달리거나 양쪽 다 없는 차를 줄 때가 있습니다. 무심코 탔다가 길거리 공안에게 단속될 수 있으니 출발 전 ‘왼쪽 백미러’ 장착 상태는 필수 체크하세요!
- 오른쪽 사각지대 주의⚠️️: 골목에서 갑자기 튀어나오는 오토바이가 많으므로, 오른쪽 백미러가 없더라도 차선 변경 전에는 고개를 돌려 직접 눈으로 확인(Head Check)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 베트남 여행 중 그랩 오토바이(GrabBike) 이용 시
- 👀 재미있는 관전 포인트: 그랩 오토바이를 타고 이동하실 때 옆에서 달리는 오토바이들을 유심히 보세요! 정말 대부분 왼쪽 백미러 하나만 달고 달리는 베트남 특유의 진풍경을 직관하실 수 있습니다.
- 🔥 머플러(배기통) 화상 주의: 하차할 때 오른쪽에 있는 머플러에 다리가 데이는 사고가 매우 흔합니다. 내리실 때는 다리가 머플러에 닿지 않도록 주의하시고, 가급적 왼쪽으로 내리는 것이 안전합니다.
- ⛑️ 헬멧 착용 & 위생 팁: 베트남 법상 헬멧 착용은 필수입니다. 헬멧 위생이 신경 쓰이신다면 미리 한국에서 일회용 샤워 캡이나 얇은 모자를 준비해 헬멧 안에 쓰시면 훨씬 쾌적하게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 사소한 모습 속에 숨겨진 현지 삶의 지혜
베트남에서 오래 살면서 재미있다고 느끼는 것 중 하나는 일상에서 흔히 보는 사소한 모습에도 저마다의 사연과 이유가 숨어 있다는 점입니다.
오른쪽 백미러 역시 단순한 취향이나 고장의 문제가 아니라, 베트남의 교통법규, 도심의 주차 공간, 그리고 현지인들의 일상적인 오토바이 이용 방식이 복합적으로 반영된 문화였던 셈이죠.
이제는 길거리에서 왼쪽 백미러만 달린 오토바이를 봐도 예전처럼 의아하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제 오토바이의 오른쪽 백미러까지 떼어낼 생각은 없습니다. 복잡한 주차장에서 오토바이를 꺼낼 때 조금 불편하더라도, 호치민의 다채롭고 역동적인 도로 위에서는 내 안전을 지켜주는 시야 확보가 훨씬 더 중요하니까요!
오늘 글도 베트남의 생생한 현지 문화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다음에도 20년 차 교민만이 전해드릴 수 있는 흥미로운 현지 이야기로 찾아오겠습니다.
글이 재미있으셨다면 ‘📂북마크’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