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베트남에서 20년째 살며 현지의 생생한 변화를 전해드리는 안쵸이(Anh Choi)입니다.
지난 1부에서는 수도 하노이를 중심으로 베트남 정부가 왜 2026년 현재 대대적인 인프라 ‘판짜기’에 나섰는지 짚어드렸습니다.
하지만 현지에서 느껴지는 변화의 파도가 훨씬 더 격정적이고 입체적인 곳은 단연 호찌민시입니다. 하노이가 공간 확장에 집중한다면, 호찌민시는 폭발적인 성장을 따라잡지 못했던 기존 교통망과 도시 체질을 완전히 개조하는 거대한 작업을 진행 중입니다.
📌 바쁜 분들을 위한 3줄 요약
1️⃣ 메트로 네트워크화: 떤선녓-투티엠-롱탄 신공항을 잇는 철도망으로 도심-공항 이동의 정시성을 확보합니다.
2️⃣ 외곽 순환도로 구축: 제3·4순환도로를 통해 도심을 관통하던 대형 화물차 흐름을 외곽으로 빼내 물류 혁신을 이룹니다.
3️⃣ 도시 재정비: 단순 도로 확장을 넘어 운하 정비 및 침수 해결 등 주거 환경과 도시 구조 자체를 바꾸는 종합 개편이 진행 중입니다.

1. 메트로 1호선은 시작일 뿐: 공항과 도심을 잇는 메트로 Network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현지인들이나 한인 사회에서 지하철 이야기가 나오면 늘 “벤탄–수오이띠엔 1호선은 대체 언제 뚫리냐”는 답답한 질문뿐이었습니다.
하지만 2024년 12월 개통 이후 활발히 운행 중인 메트로 1호선에 이어, 2026년 현재 호찌민의 대중교통 정책은 단순한 단일 노선 완공을 넘어 하나의 거대한 도시철도 네트워크 구축으로 넘어갔습니다.

🔺 메트로 2호선 본격 착공 및 순차적 확대
도심 주요 거점을 연결하는 후속 노선들이 본격 착공에 들어갔습니다.
🔺 투티엠–롱탄(Thủ Thiêm–Long Thành) 철도 추진
인천공항과 서울 도심을 잇는 공항철도(AREX)나 GTX처럼, 호찌민의 새로운 경제 중심지 ‘투티엠’과 베트남 남부 관문이 될 ‘롱탄 국제공항’을 직결하는 핵심 교통축입니다.
| 이동 구간 | 기존 (도로 이동) | 향후 철도망 완성 시 |
| 떤선녓 공항 ➔ 도심 ➔ 투티엠 ➔ 롱탄 공항 | 만성 상습 정체, 승용차/택시 의존 | 지하철·철도 직결로 정시성 확보 및 이동시간 단축 |
이 철도축이 완성되면 단순한 승객 수송을 넘어, 남부 경제권 전체의 관광·무역·기업 활동의 지형도가 완전히 바뀌게 됩니다.

2. 화물차가 도심에서 사라진다: 제3·4순환도로와 진입로 확장
호찌민시는 동나이, 빈즈엉, 떠이닌 등 거대한 공장 지대와 항만을 끼고 있는 남부 물류의 핵심입니다. 하지만 그동안 엄청난 수의 컨테이너 트럭들이 도심 근처 주거지역 도로를 통과해야만 했습니다.

🗺️ 제3·4순환도로 건설
서울을 감싸는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처럼, 화물차가 도심에 들어오지 않고 외곽을 통해 항만, 공항, 타 성(Province)으로 바로 빠져나가게 만듭니다. 물류 시간과 운송비를 획기적으로 줄이는 핵심 열쇠입니다.
🗺️ 주요 진입로 대수술: 국도 13호선 & 응우옌떱탄
🗺️ 국도 13호선(Quốc lộ 13)
북부 산업단지(빈즈엉 방향) 연결성을 높이기 위한 숙원 확장 사업 진행
🗺️ 응우옌떱탄(Nguyễn Tất Thành) 도로
도심 진입로 정체 해소와 함께 냐롱-카인호이 강변 수변 공간 재정비를 동시 추진
3. 집을 헐어내는 진짜 이유: 운하 정비와 침수 해결
최근 호찌민시 곳곳에서 운하 주변 주택들을 철거하고 이주시키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단지 도로를 넓히기 위한 철거로 보이지만, 내막을 들여다보면 과거 서울의 청계천 복원 사업이나 한강 르네상스처럼 도시의 생태계와 품격을 높이는 재정비 프로젝트입니다.

🔹물길 확보 및 배수 개선: 상습 침수 구역의 배수 능력을 높이고 오염된 운하 수질을 개선
🔹녹지 및 공공 공간 확보: 운하를 따라 수변 도로를 정비하고 시민들을 위한 공원 및 녹지 조성
이 과정은 자연발생적으로 난개발되었던 옛 호찌민의 공간들을 21세기형 신도시 환경으로 다시 판짜는 작업입니다.
💡 [Tip] 비즈니스/투자 및 실생활 포착 포인트
🔸한인 생활권 변화
7군(푸미흥), 2군(투티엠/타오디엔) 거주 한인 및 외곽 공장지대(빈즈엉, 동나이) 출퇴근 동선이 대폭 개선됩니다.
🔸상권/부동산 이동
중심축이 구도심(1군·3군)에서 투티엠 중심의 동부권과 롱탄 공항 연결 축, 순환도로 인근 외곽 거점으로 대거 이동할 전망입니다.
4. 2026년의 먼지와 공사 펜스, 10년 뒤 지도 자체를 바꾼다
현지에 살면서 당장 익숙했던 길목이 막히고, 가는 곳마다 먼지와 공사 펜스로 우회해야 하는 불편함은 결코 적지 않습니다.
하지만 약 20년 전 황무지에 가까웠던 투티엠이 지금의 모습으로 변한 것처럼, 2026년 지금 호찌민 전역에서 벌어지는 대공사는 앞으로 10~20년 뒤 인구 1,000만 명 이상을 담아낼 대도시의 기반을 닦는 과정입니다.
지금 눈앞에 보이는 공사장과 도로 펜스는 단순한 교통 체증용 공사가 아닙니다. 베트남에 오랫동안 살고 있는 한국인의 눈으로 바라보면, 과거 서울이 대규모 인프라를 구축하며 눈부신 발전을 이뤄냈던 그 역동적인 과정이 그대로 겹쳐 보입니다. 5년, 10년 뒤 우리가 살아갈 공간과 기업들이 투자할 지형도, 그리고 호찌민의 ‘중심지’라는 개념 자체를 완전히 바꿔놓을 호찌민판 대변혁의 시작인 셈이죠. 여러분도 앞으로 더욱 역동적으로 변화해 갈 호찌민의 모습을 흥미롭게 지켜봐 주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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